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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reakfast Club

조찬 클럽 



누구와 봤나: 저번에 말한 그 친구와 또다른 친구. 오랫동안 친구들이랑 영화보는걸 안했는데 오랜만에 하니까 좋았다. 특히 이런 영화는 친구들이랑 보고싶었다.


어디서 봤나: 내 방 침대에서 두 친구와 채팅/콜을 하면서


보기 전: 솔직히 클래식 아닌가. 80's 세팅을 엄청 좋아하기도 하지만 평생 가면서 한번은 봐야지 생각했다. 팝컬쳐에서도 많이 레퍼런스 되고 컨셉이 좋았다. 이런 느낌의 어른vs아이들 대립구조도 좋고. 그래서인지 조금 기대한게 많았나보다. 


보고 난 후: 


- 재밌었다! 친구들이랑 본게 다행이라고 생각함. 혼자 보면 재미없었을듯. 시간 때우기용 영화라고 생각이 될 때도 있었는데 여튼 어떠한 메세지를 전하려는지는 알았다. 


-  메세지 얘기가 나오니까 말인데. 내가 생각하는 80년대 영화보다 모던한 부분도, 또 딱 생각했던만큼 불편했던 부분도 있었다. 전체적으로 틴에이져들이 다같이 공유하는 고민과 또 각각의 개인이 자신이 속한 '그룹/클릭' 에서 느꼈던 불편함, 그리고 어딘가에라도 소속되어야한다는 강박감 같은것들이 인상깊었다. 이건 진짜 하이스쿨의 고질적 문제이기 때문이다... 아직도 이래서 나도 공감이 갔고. 하나의 그룹으로 스테레오타입핑을 당하는게 편할때도 있다. 어떠한 방어구나 변명으로 사용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속한 그룹 내에서 조금만 달라도 배척당하기 일수다. 그러나 이런... 스테레오타입에 젖어있는 틴에이져들이 모여 그 바운더리를 부수는게 좋았다. 개인적으로 지금 내가 속한 '그룹'은 예술계쪽이고, 그나마 이런 쪽에서는 더 오픈 되어있지만 스포츠쪽은 정말 빡센걸로 알고있다. 혀튼 뭐 그래서 그냥 십대로써 사는데 있어서 힘든점들을 찝어내려는게 보였다. 당연하지만 cheesy 하고 그걸 즐기면 되지만, 또 그 중간중간 세심히 고민한 흔적도 있었던듯.


문제는 이게 좀 뭉게져서 그려졌다는거다. 한마디로 '뭘 전달하려는지는 알겠는데...' 상태가 되버림. 그 중간중간 불편한 장면이나 조크, 대사도 많았고, 스토리 전개가 무려 두시간이나 줬지만 제대로 끝마치지 못한 느낌이 되어버렸다. 첫 파트는 80년대니까 그려려니 해도, 두번째는 ?? 했다. 이게 내가 80년대 영화를 많이 안봐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음... 각 장면장면의 연결이 거의없는기분이다. 코미디와 드라마 두 토끼를 모두 잡으려다 부분부분이 조금 이상해져버렸다. 코미디->시리어스가 너무 갑작스러운데다 시리어스의 깊이가 보통 하이틴 영화에서 나올정도의 진지함이 아니었다고 생각함. 그러나 역시 이런 부분 모두 못 견딜만한건 아니고 영화의 purpose인 보고나면 기분 좋아지는 하이틴 스쿨 우당탕탕 어쩌구 +약간의 로맨스와 소셜 코멘터리를 방해하지 않는 선이었다.


- 캐릭터: 이 영화는 캐릭터가 다 하는 영화다. 관객은 이미 캐릭터를 알고 영화를 보기 시작한다. 영화는 그걸 그저 아는게 아니라 아주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그들의 이름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이유와 같다. 스테레오타입에 꼭 맞는 캐릭터들의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거기다 이 캐릭터들 하나하나를 사랑스럽게 그린다. 귀엽고 상큼하다는 말이 아니라 정이 붙을 수 밖에 없도록 연출을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 영화의 극적인 전개 역시 그 캐릭터들에 기대어 진행된다...가 어느순간 이 스테레오 타입을 깨부수기 시작한다. (물론 이 "꺠부수는것"도 예상 가능한 선에 있다고 할수 있지만 그럼 이 영화의 목적이뭐여) 결국 그들은 포스터에 나왔던것처럼, 어른들이 생각하는 그 아이들이 아닌, 각자 다름이 결계가 아닌, 새로운 그룹 -The Breakfast Club-이 된다. 공주님은 나쁜 남자에게 끌리고, 운동선수는 괴짜와 이어지고. 뭐 그런류의 소소하고 귀엽지만 왜인지 우리 세계에서 자주 일어나지 못하는 일들. 


- 다음에 보고싶은 영화들: 요즘 500일의 써머가 땡긴다. 호불호가 굉장히 갈리긴 하던데 한번은 봐야지. 

할로윈때 무서운 거 하나도 못봤다. 그래서 유전보고싶어...

매번 보고싶었던 다양한 영화들. 친구들이랑 좀 메인스트림에서 벗어난 영화 한번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