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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 Max : Fury Road

매드 맥스 : 분노의 도로



누구와 봤나: 친구 한 트럭을 가져다 주어도 바꾸지 않을만한 친구. 그친구는 이미 봤다고 했다. 가끔이렇게 영화를 같이 보곤 하기 때문에 뭘 볼까 하다가 이 영화 얘기를 꺼냈는데, 이 영화가 되게 좋은 평을 받는다고 하니 자신은 별 생각 없었다는듯 얘기를 했다. 그러다 곧 다시 생각해보니 좋은 영화였던것 같다며 말을 해서, 원래는 베이비 드라이버를 보려다가 급히 노선을 변경해서 매드맥스를 틀게 되었다. 


어디서 봤나: 내 방 침대에서 친구와 페탐을 하며.


보기 전: 익히 이 영화에 대한 좋은 말을 많이 들어서 기대가 컸다. 퓨리오사 캐릭터에 대한 호평도 많이 들었고, 여성의 서사가 크다는 점도 알고 있었다. 다만 배경 지식이라곤 거의 하나도 없는채였다 (거의 모든 영화를 이렇게 보게되긴 하지만.) 친구가 좀 피가 나온다고 했다. 사실 고어물을 별로 좋아하는건 아니라... 피까지는 괜찮은데 그 위로는 우엑이라서요. 좀 걱정했는데, 나중에 보니 별로 끔찍한것도 없었다. 마지막 장면만 빼면...


보고 난 후: 


- 영화 자체: 좋았다. 뭐가 좋았냐면 친구말처럼 밤 열두시에 봤는데 중간에 딱한번 졸렸다. 지루해 졸린것도 아니고 그시간까지 깨있으면 안되는 사람이었는데 딱한번 졸렸다는건 박자하나 안놓치고 전개가 되었기 때문이다. 캐릭터를 소개하는건 불친절하지만 나름 조금씩 서사를 만들어나가서 그것도 좋았다. 특히 퓨리오사... 안좋아할수 없는 캐릭터같다. 물론 불평하라면 할수 있다. 예컨데 아무리 퓨리오사가 강해도 맥스가 없었다면 과연 살아남을수 있었을까, 결국 '진짜 진짜' 주인공은 맥스인거 아니냐...라고 생각도 들었지만 엔딩때문에 그런 생각이 조금은 가셨다. 개인적으로 아직도 이해가 안되는건 맥스 캐릭터인데 이건 다른 매드맥스 영화에서 설명이 되었다고 들었기때문에 별 말 안하겠음. 사실 다른 영화의 존재유무도 모른채 본 거 치고는 이해가 잘 되게끔 설명해 놓았지만 장르와 디스토피아라는 설정 특성상 뷰어들이 어느정도 기본적인 뼈대를 예상하고 오기때문에 뭐 그닥 특별한 무언가를 한건 아니다.  그리고 설정 얘기가 나오니까 하는말이지만 사실 디스토피아물 하면 먼저 떠오르는건 헝거게임같은건데, 이건 좀 현실성있어서 무섭기까지 헀다. 나오는 사람들의 모습도 기괴했고. 이때문에 좋았는데 두번보고싶지는 않은영화가 된거같다. 


가장 좋았던건 캐릭터들같다. 다들 성장캐들이고... 오직 맥스만 빼고 말이지. 눅스의 캐가 가장 인상깊은 성장캐였던거 같다. 당연하겠지만. 본사람은 눅스의 Witness Me를 잊을수 없을꺼같다... 그렇지만 이것도 좋았던게, 굳이 눅스와 케이퍼블의 사이를 연인같이 만들지 않아서 좋았다. 마지막 장면에서 케이퍼블이 울었다면 혹은 이 둘이 작별인사를 더 처절하게 했다면 뭔가 맘에 안들었을꺼같다. 그냥 워보이중 하나와 수장의 부인(이라고 하기도 역겹다우엑) 이라는 점에서 나오는 간극이 있을것만도 같은데, 오히려 없다는점이 좋다. 이런점이 다들 아이같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퓨리오사의 캐릭터가 가장 드라마틱하고 주인공 스러운 서사를 가지고 있는데, 내내 멋있다고 생각한거밖에 그닥 큰 게 없었다. 좋았던거 하나 더는 다섯 '부인'들의 모습이었다. 그냥 퓨리오사, 이모탈 조, 맥스의 어떠한 인질이 아니라... 자신들이 직접 자유를 향해 발벗고 나서고 그렇지만 이 모든게 워보이들이나 혹은 그들의 잘못이 아니라는점을 아는것에서도 좋았다. 황폐한 땅속에서 자신들이 얼마나 많은 값어치인지를 알고 그걸 이용하는 모습같은것들. 음...그들이 마지막까지 미래가 있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미쟝센: 좋은 부분들이 있었다. 보면서 통쾌함이 전달되는 파이트씬들에 감탄했다. 근데 그거말곤 기억이 안남. 지금 다시 스틸컷들을 보니까 생각이 났는데 특유의 만화/게임같은 그 느낌이 잘 살아있었다. 어떻게 보면 좀 촌스러울듯도 한데 일부러 그런 연출을 했다는게 느껴져 괜찮았다. 


- 다음에 보고싶은 영화들: 니콜라스 홀트가 나와서 싱글맨이 보고싶어졌고, 원래 보려했던 베이비 드라이버도 보고싶고, 액션을 봤으니 원래 보고싶던 로맨스도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