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ide-image

 

미방...이라기보단 검치얼굴 굳이 보고싶지 않아하실까봐

 

안타깝게도 우리집에는 홍보용으로 아빠가 받아왔던 이 앨범이 있었고 뭐 그게 안타깝지도 않을만큼 나는 쏜애플을 좋아한 과거가 있었다. 검치의 후속작들 중 그 어떤 곡도 이 노래만큼 내게 어필되지 않았으며 동시에 이 노래는 내게 주어지는 노스텔지어다. 비밀인데 사실 이노래를 너무 사랑한다. 코드 기타톤 가사 모든게 완벽하다고 생각했다.  

 

 

 이천이년 이른 여름 자홍색에 가까웠던

내가 처음 만진 빨간 머리 어린 나의 목을 감고

 

바에서 춤을 추던 fig 넌 비단뱀 같았어

날 가지고 노는 걸 알아 그래서 난 니가 좋아 니가 좋아

 

오래 전의 얘기지만 내 무덤까진 못 가져갔네

 

미친 그녀 더 미친 나는 내 모든 걸 다 주었네

내 술도 마셔 난 선명하게 이 밤을 다 기억할래

 

내 몸을 모두 담궈도 fig 난 눈물론 안 젖어

날 가지고 노는 걸 알어 그래서 난 니가 좋아 니가 좋아

 

오래 전의 얘기지만 내 무덤까진 못 가져갔네

 

푸른 달 아래 널 찾아 헤매 

 

그리고... 최근 유투브에서 찾은 데모버전 나쁘지 않고 한 문장이 맘에 드는데 역시 다듬은게 좋다 

 

 

아직 조금은 웃고있어 나 실감하기 힘들어

조금씩 다가오다 뒤돌아 도망가네

넌 도대체 왜 그러니 나 혼자서 놀고있니

아마 난 역시 또 다시 헛짚었어 (이부분 기타리프의 초창기 검치스러운 락스피릿이 느껴지는게 재밋다. 넣었다면 좀더 앨범의 다른 곡들이랑 일맥상통하는 반항심이 느껴졌을텐데 이 부분을 뺌으로써 달라진듯)

아마 그렇게 잊혀졌어 몇 년이 지난 후에 수많은 노래 속에 네 이름을 묻었지만

난 도대체 뭘 한걸까 널 잊기는 잊은걸까

아마 난 역시 또 다시 울 것 같아

푸른 달 아래 널 찾아 헤매

 

 

특히 '난 눈물론 안젖어' 파트를 좋아한다. 답지않게 순정스럽기만 하고 인셀스러움(...?)은 덜 느껴지는 곡이기도 하다. 201의 다른 곡들도 좋아하는데 이곡은 마냥 경쾌하지도, 마냥 늘어지지도 않는 점이 좋다. 날 가지고 노는 걸 알지만 좋은 사람이 있다면 꼭 하룻밤으로만 끝나기를 바라지만 동시에 영원히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나의 마음을 안다. 그런 마음으로 듣는다. 조휴일의 다른 앨범들, 특히 최근의 곡들에서는 딱히 그때의 반짝임도, 좋은 감정도 느껴지지는 않지만 이 앨범만큼은 가끔 생각이 난다. 분명 내가 어떤 노래를 좋아하는지 알려준 곡이다 (그리고 그녀는 먼훗날 슈게이즈를 발견하게되는데... 다음에계속)

 

+ 덤으로 이 앨범에서 좋아하는 다른 곡

 

Tell me, is there any good in my heart?
Anything other than jealou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