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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간이 띵하다. 어제 스타듀하다가 2시에 잤는데 교회 끌려오느라 아침 9시에 일어나서(아니세상에이런꼭두새벽에깨다니~~) 눈이 잘 안떠진다. 

내가 살아가는 순간들이 질리고 싫어질때는 좋아하는것들을 생각한다. 미래에 있을 것들을 생각한다. 고양이, 꿈의 서재, 여름, 구제샵에서 예쁜 아이템을 발견하는것, 수면양말 첫개시 같은것들을 생각한다. 스노우데이, 전기장판, 이따 먹을 커피, 어제 있었던 웃긴 일들같은 내 인생에 있었던 일들도 생각한다. 마치 생각하다보면 다시 나타날것같아서. 이미 끌려왔는데 어쩌겠어 두시까지 살아내야지. 그리고 스벅가서 커피 얻어먹으면서 다 잊어버려야지. 

요즘들어 아무것도 하고싶지않다. 뭐래. 사실은 공부가 하기 싫다. 대학 들어가서 공부가 하기 싫은건지. 공부가 드디어 질린건지. 잘 모르겠다. 그냥 하기 싫다. 빨리 여름됬으면 좋겠다. 

나는 엄마 아빠를 위해 정말 많을걸 했는데, 정작 엄마 아빠는 내가 리허설이 있는것도 까먹고, 어디로 가야하는지도 까먹고 내가 좋고 싫어하는것도 까먹기 마련이다. 어제는 이 집구석이 너무 싫어서 화장대 아래서 울었다. 듣기 싫었다. 또 교회얘기하고 예수어쩌구 하고있으니까 갑자기 진짜 죽을것만같았다 아빠가 보헤미안랩소디를보겠다고할때마다나는얼마나무서웠는지몰라이런내기분을알지도모르면서내가살아남기위해서하는일은아무것도모르고내가인생열심히살고있다고만생각하겠지 시간은왜모두에게공평한걸까과연누구한테이모든걸말할수있을까이해는할까나도결국그들같다고하는거아닐까빨리대학가고싶다. 답답하다. 교회너무싫어. 씨발 다시 좋은것만 생각해야지 고양이...고전문학...어쩌구

주변에 별로인 사람이 하나 있다. 아무렇지 않다는듯 내 성적을 자꾸 꼬치꼬치 캐묻고 은근히 자기 성적 얘기를 하는. 한때 너무 스트레스받았는데 이제는 B+을 받아도 상관이 없나보다 내 선에서 대충 말하니 괜찮은것같기도. 그래도 싫다. 나랑 안맞는다

어쩌다보니 우울하고 짜증나는 일기가 되버렸다. 오랜만의 일기인데 이렇게 끝내서 아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