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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랜만!! 벌써 개강후 몇주가 지났는지... 아무래도 접근성 때문이라도 네이버 블로그를 할까 차라리? 하고 생각해본다. 그러면 글을 더 쓸까? 그렇다고 그럴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이젠 코드 뜯어고치는게 귀찮다... 옛날만큼 스킨이 올라오지도 않고 사람도 덜 유입된다. 코딩을 하기엔 난 능력이없다. 스킨을 하나 사도 되지만 오래 하나를 쓰는거보다 야금야금 고쳐쓰는걸 좋아해서 과연 필요할까 싶다. 요즘 오지 않는 이유가 귀찮고 까먹는다는 서운한 이유뿐만은 아니다. 요즘은 일기를 열심히 쓰고 있다. 손으로 쓰는 다이어리 말이다. 그래서 그냥 여기가 덜 생각나는거같다. 뭐 내가 그렇게 까탈스럽게 살아가는 사람도 아니고 맨날 기록할 이야기가 있는것도 아니니까... 하지만 이곳에선 긴 호흡의 글을 쓸 수 있다는게 장점이겠지. 차근차근 요즘 내가 좋아하는 것들과 기쁘고 즐겁지 않은 일도 써볼게요.

 

2.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있기 마련이다. 미약한 역류성 식도염과 답답한 장 상태가 지속된다. 이건 모두 그렇겠지? 학교에 있을때는 어쩔수 없이 뽈뽈 돌아다녀야만 했는데 요즘은 줌이 빌딩이요 식탁이 카페테리아니 뭐 갈데가 없다. 놀랍게도 학교는 눈코뜰새 없이 시험이 많은데 어찌저찌 잘 살고 있다. 일찍 시작하고 매일같이 하는것을 좋아하려고 한다. 실제로 요즘 시험결과가 다른 학기들보다 좋은것같다. 바이오시험은 1등도 했다. 야호 근데 내일 또 바이오 시험이 있다. 에이

 

3. 요즘 마이붐은 보건교사 안은영이다... 빨리 책이 오면 좋겠는데 다음주 목요일쯤 오겠다. 왜냐면 엔시티 앨범이랑 같이 사서 ㅠㅜ 그렇다. 하... 너무 재밌고 웃기고 사랑스러웠다. 7년만에 남주혁에게 다시 관심이 생겼다. 이 블로그 아카이브 탭에 가면 그의 인터뷰가 아직 있다. 그게 생각나서 요즘 한 인터뷰들을 읽었고 두가지를 느꼈다. 1) 인터뷰는 정말 인터뷰어의 역량이구나... 다양한 사람들이 인터뷰를 하겠지만 그중 가장 싫은건 본인의 어떠한 면모를 자랑하고 싶어하는게 말투에서 느껴지는 인터뷰어다. 으 2) 인터뷰란 양면의 거울같아서 한쪽은 인터뷰이를, 그리고 다른 한쪽은 나(혹은 독자)를 비추는구나. 남주혁의 인터뷰들을 읽으면 어쩌면 나 혹은 내가 좋아한 사람들 (예컨데 이동혁)과 또 다른 길을 걸어온 사람이란게 느껴진다. 이동혁을 좋아하는 이유는 어릴때부터 꿈과 주어진 재능등의 운빨을 놓치지 않았고 본인이 본인의 니쉬를 정확히 파악하는데 힘을 쏟으며 그 작은 구심점을 믿고 성장하는 캐릭터라는 점이었는데 (존내오타쿠같다 이러니까....) 남주혁같은 경우는 어쩌다 마주한 배우란 직업에 매력을 느끼기도 전 일단 열심히 했고, 언제나 더 나은 미래를 그리고 싶어해 그에 상응하는 성실한 성장을 해온 굳건한 사람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처음 알게됬을때의 마크같은 느낌. 물론 또 전혀 다르지만. 굳이 내가 더 잘아는 친구들이랑 비교해보면 그러하다. 그리고 이런 사람은 나와 참 다른지, 비슷한지 아직 결론 지을 수 없다. 어느쪽이라 생각해도 이런 사람들은 질투받고 사랑받을 수 밖에 없는 사람들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좋다는 점은 확실하다. 그중에서도 사람의 이야기를 연기하기 좋아하는 그의 모습이 좋다. 

  그래서 보건교사 안은영속 홍인표를 보며 신기했다. 내가 알던 "남주혁의 캐릭터"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나는 한국 드라마 영화를 정말 안보는 편이라 그가 나온 작품들을 보진 못했었고 다만 <치즈 인더 트랩>과 <역도 요정 김복주> 속 그의 귀여운 연하남으로 알고 있었긴 했다. (실제로 난 귀여운 연하남 캐릭터들을 좋아하는 사람이기에 걍 그런가보다 했고... 홍인표도 나름 연하남이다. 근데 드라마속 귀여움은 분명 남주혁의 캐해에서 온거같다. 이 점이 배우로써 좋았다고 생각했다. 책을 읽어야 확신할 수 있겠지만 얘기 들리는걸론 그렇다. 본인도 시놉만읽고 진행했다 그러기도 했고.) 그래서 그런 그를 작품에서 마주하니 재밌었고 들뜬거 같다. 동혁이를 좋아하는건 예컨데 가족이나 늘상 붙어있는 친구나 애인처럼 어느 순간 달라진걸 체감하는 수순이라면 (너를 보면서 시간을 보게되는거같아 라고 마크형아가 말씀해주셨는데 나한테도 이런거같다) 남주혁을 보는건 장장 7년정도는 호감 수준의 먼 기억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사람을 관찰하는 중인거다. 뭐 인터뷰 한 두개 읽은것 같고 별 얘기를 다했는데 결론은 안은영 재밌었다 (드라마에 대해선 책을 읽고 더 말할려고요 그리고 시즌투 내놔이자식들아 하여튼 이건 따로 포스팅을 할게요 책읽고) 그리고 세월은 어떻게 나와 남을 바꾸며 지나가는가....

 

4. 2020은 지나간다. 하지만 역병은 뭐 나아진게 없다. 다만 내가 세상에서 제일 혐오하는 어떤 대통령이 걸린거 빼곤. 나는 계속 공부를 한다. 다음 여름에는 좋은 기회가 되면 인턴쉽도 할 수 있을 것 같고 그 다음 오는 가을이나 봄학기에 한국에 교환학생도 생각하고 있다. 먼 미래를 생각하다보면 나는 걱정부터 앞선다. 그러기에 어느순간부턴 하루를 열심히 살기로 마음먹었었다. 그러다보니 또 목표를 생각하는게 두려울 때도 있다. 그보다도 두려운건 이제 슬슬 학교라는, 엄청 길고 안전했던 보호막을 떠날 준비를 할 나이가 되었다는 것이다. 대학원 가겠지만 그건 또 다른거지... <이제부턴 실전이다>를 외칠때가 온것이다. 요즘 학교 교수님 랩에 들어가있는데 거기서 있다보면 피부로 와닿는다. 배움과는 또 다른게 일일텐데 나는 그 흔한 알바도 제대로 안해본 사람이라 (사정이 있다고요) 막대한 책임이 조금은 심란하다. 아이돌이 데뷔만 한다고 다가 아닌것과 같다. 대학만 들어간다고 다가 아니다... 좋은 대학이라도 그렇다. 뭔가 나만의 것을 해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 것 같다. 아직은 아는 게 없어 확신할 수 없지만 그런 어른이 되고싶다. 아차 나 이미 어른이지 

 

5. 시간은 참 빨리간다. 이걸 쓰는데도 30분이 걸린거 같다. 자주 오고싶다. 안뇽